안녕하세요. 아트이슈 입니다.
오늘은 색색의 종이를 이용하여 화려한 페이퍼 아트를 선보이는 예술가를 소개합니다.
오늘 소개할 작가는 1983년 러시아 모스크바 출생의 '율리아 브로드스카야' 입니다.
지금은 문학이든 음악이든 다양한 분야가 만나 새로운 결과물을 양산하는 통섭의 시대 입니다.
디자인 분야도 이 흐름에서 예외는 아닙니다.
디자이너는 그래픽 디자인을 위해 일러스트레이션이나 캘리그래피를 배우는가 하면, 원하는 이미지를 얻기 위해 전문 사진가로 변신을 합니다.
스케치와 그래픽 디자인, 공예 등 서로 조금씩 다른 영역을 적절히 활용해 ‘페이퍼 퀼링(paper quilling)’이라는 새로운 작품 세계를 개척한 율리아 브로드스카야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율리아는 유럽 출신 디자이너가 대거 포진해있는 세계 디자인계에서 러시아 출신이라는 다소 생소한 이력을 안고 왕성하게 활동 중입니다.
그녀의 작품은 언뜻 원색의 화려한 그래픽 이미지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얇은 종이를 붙인 페이퍼 아트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미리 스케치한 도면 위에 수백 장의 색종이를 촘촘히 세워 만든 그녀의 입체 작업은 조명이나 빛의 각도에 따라 이미지가 조금씩 달라지는게 특징입니다.
모스크바에서 5살 때부터 미술에 대한 기본기를 익힌 율리아는 그래픽 디자인을 전문으로 배우기 위해 2004년 런던으로 건너갔습니다.
하트포드셔 대학(University of Hertford shire) 그래픽 디자인과에 입학한 그녀는 오랫동안 자신만의 작업 스타일을 궁리했습니다.
평소 종이가 지닌 아날로그 감성을 동경한 율리아는 이를 그래픽 디자인 영역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고, 다양한 시도 끝에 퀼링 아트를 고안해냈습니다.
그리고 몇 년 뒤 그녀는 전 세계 미디어와 광고 에이전시의 러브콜을 받는 스타 작가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그녀가 명성을 얻는 결정적 계기가 된 작업은 2009년 영국 일간지 <가디언> 특별판의 일곱 가지 커버 일러스트레이션입니다.
‘필청 노래 1000(1000 Songs everyone must hear)’이라는 칼럼에서 ‘섹스’, ‘러브’ 등 일곱 가지 키워드를 형상화한 페이퍼 퀼링을 선보였는데, 형형색색의 란제리, 물방울처럼 피어오르는 하트 등을 표현한 디자인으로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후 연달아 노키아, 스타벅스, 포드 등 세계 굴지의 기업 포스터와 광고 비주얼 작업을 담당하며 상업 디자이너로 이름을 높였습니다.
덴마크 스파노드뱅크, 파리교통공사 RAPT 등 다양한 기업의 캠페인 포스터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고, 특히 전 세계에 80여개 체인을 둔 이탈리아 백화점 코인(Coin)과 진행한 ‘크리스마스 인 원더랜드(Christmas in Wonderland)’ 프로젝트는 동영상으로 제작한 것이 특징입니다.
트리, 양말, 양초 등 크리스마스에 관한 다양한 오브제를 그녀 특유의 색채를 사용해 완성하는 과정을 보여줄 뿐인데 마치 한 편의 짧은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종이 수백 장을 접착제로 일일이 고정해 작업을 완성하는 그녀의 작업 앞에서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건 이 장인 정신 때문입니다.
공예, 즉 손끝으로 작품을 만드는 행위에 대한 그녀의 열정은 실로 대단합니다.
매일 몇 시간씩 의자에 앉아 가늘고 긴 종이 수백 장을 이리저리 말고 구부려가며 작은 식탁 위에서 집념 어린 사투를 벌입니다.
녹색 고무판 위로 칼과 자, 그리고 종잇조각 수백 장이 늘 어지러이 널려 있습니다.
섬세하고 정교한 작업 과정은 보는 이로 하여금 혀를 내두르게 합니다.
율리아는 종이를 붙이는 매 순간 숨을 고르며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합니다.
접착제를 바른 종이가 잘못 붙으면 수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작품을 완성하는데는 보통 5일 정도 걸리고 디테일이 복잡한 작업이면 몇 주가 걸리기도 합니다.
디지털 시대에 쉽고 간결한 작업 방식을 쫒는 디자이너가 천지인 세상에서 율리아의 집념 어린 작업은 많은 것을 되묻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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