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밭에 그림을 그리는 스노우 아트의 대가 '사이먼 벡'
안녕하세요. 아트이슈 입니다.
오늘은 하얀 눈밭에 발자국을 남겨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는 미술작가를 소개합니다.
오늘 소개할 미술작가는 영국 출신의 사이먼 벡(Simon Beck)입니다.
벡은 세계 최초로 스노우 아트를 창시하였습니다.
벡은 눈 신발인 설피를 신고 아무도 밟지 않은 하얀 눈위를 한발 한발 걸어다닙니다.
하나둘씩 모인 발자국은 때론 아름다운 그림으로, 때론 미스터리 서클같은 기하학적 무늬로 거대한 작품이 탄생합니다.
스노우 아트로 유명한 사이먼 벡은 눈으로 뒤덮인 산과 호수 등 알프스를 무대로 오직 지도와 나침판, 그리고 설피를 신은 발을 이용해 그림을 그려왔습니다.
기하학적 지식만 있다면 그릴수 있다고 말하지만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닙니다.
스노우 아트는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데 최소 10시간이 소요되는 고된 작업입니다.
그가 제작한 스노우 아트 작품은 한두 개가 아닙니다.
전 세계를 다니며 그린 눈 그림만 370여개에 이릅니다.
눈이 없는 여름에는 바닷가에서 샌드 아티스트로 변신하여 모래 그림을 그립니다.
모래 그림도 지금까지 200여개가 넘는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사이먼은 프랑스의 스키장 레자르크(Les Arcs)와 사부아 호수에 쌓인 눈밭 위에 발자국을 남기며 거대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눈과 모래에 그림을 그린다고 해서 사이먼이 원래부터 화가였던 것은 아닙니다.
사이먼은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공학을 전공했고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지도를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지리학자이자 지도 제작자이기도 한 그는 2004년부터 겨울이면 눈 덮인 설산에 예술작품을 남겨왔습니다.
'스노우 아티스트(Snow Artist)'라고 자칭하는 그는 하루 5~9시간씩 약 이틀에 걸쳐 만든 작품을 찍어 그의 페이스북에 올려왔습니다.
2004년 프랑스 레자르크에 아파트를 산 이후로 사이먼은 겨울 대부분을 이곳에서 지냅니다.
눈에 그림을 그려야겠다는 생각은 2004년 스키를 타던 도중 우연히 떠올랐습니다.
지도와 나침반만을 가지고 목적지를 찾아 가는 야외 스포츠 '오리엔티어링'을 즐기던 그는 좀 더 재밌는 운동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합니다.
설원을 달리던 그는 갓 내린 눈으로 덮여 있는 얼어붙은 호수를 발견했습나더,
손에 쥔 나침반을 보던 그는 아무도 다녀가지 않은 깨끗한 눈 위에 발자국으로 5개의 점을 찍고, 그 점들을 이어 별 모양을 만들었습니다.
이 별 그림이 사이먼 벡의 스노우 아트의 시작이 됐습니다.
벡은 눈밭에 그린 별 그림이 너무 마음에 들었고, 그 때부터 그는 눈을 캔버스로 삼아 보다 고차원적이고 입체적인 패턴을 그려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벡은 인생을 바칠 수 있는 일을 찾았다는 사실에 매우 기뻤습니다.
이후 알프스는 물론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많은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작품이 완성되면 드론을 이용해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가 만든 그림은 순식간에 큰 인기를 얻게 됐습니다.
벡의 작품은 미국 ABC, 영국 BBC 등 방송은 물론 여러 신문에도 많이 소개됐습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는 벡의 이야기를 다룬 미니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이 덕분에 벡은 미국 콜로라도 로키 산맥의 실버손 리조트 등 여러 곳에서 눈 그림을 만들어달라는 제안을 받아 많은 돈도 벌 수 있었습니다.
벡은 눈에 그림을 그릴 때 4가지 단계를 거칩니다.
먼저 그림의 스케치라고 할 수 있는 중심선 여러 개를 그립니다.
이 작업이 가장 까다롭다고 합니다.
이 단계를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작품의 수준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두 번째 단계는 부수적인 선들을 그리는 순서 입니다.
세 번째 단계는 그림 끝부분에 차원분열도형을 그리는 것입니다.
마지막 단계는 정리 입니다.
벡은 작품을 만들 때 헤드폰을 착용하고 음악을 듣습니다.
눈에 그림을 그리는 일은 매우 힘들면서 지겨운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대형작품의 경우 눈 위에서 5만 5000걸음을 걸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작품 하나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길게는 3~4일이 걸립니다.
그는 음악을 들으면서 지겨움을 덜어내고 스트레스를 없애면서 마음을 안정시킨다고 합니다.
주로 듣는 음악은 클래식입니다.
벡은 눈밭을 한발 한발 걸어다니며 발자국을 남기고, 그 발자국은 아름다운 작품으로 탄생이 됩니다.
벡은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눈으로 뒤덮인 산을 무대로 기하학적 무늬의 그림을 그리며 작품활동을 해왔습니다.
그의 거대한 규모의 작품을 보면 마치 외계인이 그린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기하학적 무늬를 머리속으로 계산하여 대형 작품을 탄생시키는 작가의 능력이 참으로 대단합니다.
아쉽지만 벡의 작품은 날씨에 따라 금방 사라지고 맙니다.
눈이 녹으면 작품이 사라지게 되지만,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공존하며 아름다움을 표현해내는 그의 예술 철학은 세계인의 공감을 사기에 충분했습니다.
벡은 말합니다. “스노우 아트에서 즐거움은 물론 영혼이 정화되는 느낌을 얻습니다.
내 작품은 지울 수 있는 눈 위의 그라피티 입니다. 다시 눈이 내리면 사라져버립니다. 내 작품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면 아예 처음부터 그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는 그의 작품활동에 큰 영향을 줍니다.
일정한 눈의 양과 뭉침(강도)이 확보돼야 눈 위에 작품을 찍어낼 수 있는데, 지구온난화 탓에 적당한 눈밭을 찾기가 힘들어져 점점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유럽의 산 가운데 중·저 고도 지역에서 눈이 빨리 녹는 곳이 늘고 있어 작품활동을 위해서는 점점 산 높이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최근에는 작품을 위해 고도 2000m 지점까지 올라가야만 했다고 합니다.
벡은 지구온난화가 만년설을 점점 더 위태롭게 한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낀다고 합니다.
특히 최근에 프랑스 영토 사브와 (Savoie) 지방에 걸쳐 있는 알프스산맥 중 한 구간인 레자크(Les Arcs)의 한 스키장에서 작업하며 지구온난화 현상을 체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의 작품은 발자국으로 눈 위에 직접 만들어내는 예술이기 때문에 우선 안전에 대한 점검부터 시작합니다.
깊게 쌓였던 눈 아래쪽이 녹아서 물이 된 곳은 없는지, 위험요소는 없는지 사전 작업을 합니다.
안전이 확인된 후, 작품을 만들어내기 시작합니다.
과학자들은 오늘날의 겨울은 더는 ‘당연히 눈이 오는 계절’이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최근 지구온난화로 강설량이 눈에 띄게 줄고 있으며, 1990년대 초반부터 여러 과학자와 기상학자도 "겨울마다 눈이 온다는 것을 보장할 수 없게 됐다"고 경고하며 연구자료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비단 벡의 예술행위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활동이나 자연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의 문제는 예술계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사이먼의 스노우 아트를 계속 즐기려면 지구온난화의 문제가 빨리 해결되야겠습니다.
가장 중요한건 인간의 안전한 삶을 위해서 지구 온난화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환경문제를 개선해 나가는 삶을 살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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