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활동가들 명화 ‘진주 귀걸이’에 또 이물질 테러
화석연료 사용에 반대하는 기후활동가들이,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명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훼손하려다 체포됐습니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에 기후활동가 3명이 침입했습니다.
이 중 ‘저스트 스톱 오일(Just Stop Oil)’이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은 2명은 명화를 훼손했습니다.
한명은 머리와 손 등에 풀을 묻혀 그림에 비볐고, 다른 한 명은 이물질을 그림에 뿌렸습니다.
이들은 “당신 눈앞에서 이 아름답고 값을 매길 수 없는 것이 손상되는 것을 볼 때 기분이 어떤가”라며 “우리 눈앞에서 지구가 파괴되는 것을 볼 때 그런 기분”이라고 외쳤습니다.
보다 못한 다른 관람객들이 “부끄러운 줄 알라”면서 비난하자, 한 활동가는 “이 그림은 유리로 보호돼 있지만 우리의 아이들은 기후변화에서 보호받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경찰이 출동해 이들 3인을 체포했습니다.
미술관 측은 성명을 통해, 유리 속에 있던 작품 원본을 꺼내 전문가들에게 검사를 맡긴 결과, 훼손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미술관은 “예술은 무방비하며, 우리 미술관은 무슨 목적에서라도 작품을 훼손하려는 시도를 강력하게 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기후활동가들의 미술 작품 공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저스트 스톱 오일’ 활동가들은 이달 중순에도 런던국립미술관에 있는,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 작품에 토마토 수프를 던졌습니다.
시민단체 ‘마지막 세대’ 소속 기후활동가들은 이달 초 독일 포츠담의 한 미술관에서 클로드 모네의 ‘건초더미’에 으깬 감자를 던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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