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훼손 사건 10년 후 놀라운 반전 상황
안녕하세요. '아트이슈' 입니다.
지금으로부터 10년전 2012년, 스페인 문화계가 발칵 뒤집히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80대 할머니가 19세기에 그려진 작품을 복원하겠다고 나섰다가 도리어 작품을 완전히 망치는 사건이 벌어진 것입니다.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스페인에 사는 '세실리아 기메네즈'라는 할머니가 스페인의 화가 '엘리아스 가르시아 마르티네즈'가 그린 120년 전 작품, ‘에케호모(Ecce Homo. 이사람을 보라)’에 물감을 덧칠해 심하게 훼손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작품은 스페인 남동부 보르자의 한 성당에 오랜시간 보관돼 있었습니다.
마르티네즈의 손녀는 종교예술품을 전시하는 데스투디오스 보르하노스 센터에 이 작품을 기부하기로 결정했고, 이에 따라 센터 직원들이 작품을 확인하기 위해 성당에 갔을 때, 에케호모 원작이 심하게 훼손돼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예수의 얼굴부분 위에 물감이 성의없이 덧칠해져 처음과 완전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등 작품은 마치 어린아이가 그린 것 같은 그림이 되버렸습니다.
성당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기 때문에 성당은 항상 열려있다”면서 “경비원이 있었지만 누구도 그 노인이 작품에 손을 대는 것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문화예술 전문가인 후안 마리아 데 오헤다는 “그 여성이 좋은 의도를 가졌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어떤 허가도 받지 않고 일을 벌여 감당할 수 있는 선을 넘었다”고 밝혔습니다.
에케호모는 예술계에서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은 아니지만, 종교적으로 보존가치가 있는 작품입니다.
따라서 이 할머니가 법적 처벌을 받을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림을 원상태로 복원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조사작업을 벌였지만, 도저히 복원이 불가능할 정도로 그림은 망쳐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이 생긴지 10년이 지난 후, 놀라운 반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세실리아 기메네즈 할머니가 복원한 에케 호모가 마을을 발전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메네즈 할머니가 복원한 예수님 그림은, 전세계 이슈가 되었고, 덕분에 전세계 많은 관광객들이 복원된 할머니의 그림을 보기위해 성당에 방문하고 있습니다.
원작이 있을때는 관광객이 없던 마을인데, 원작을 망친 작품이 알려지자 오히려 관광객이 늘어나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한 겁니다.
많은 관광객은 할머니 그림 앞에서 기념 촬영을 했고, 할머니의 그림은 티셔츠, 핸드폰커버, 물컵 등 다양한 디자인으로 재생산 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할머니의 그림은 다양한 미디어와 디자인으로 인기리에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성당은 할머니의 그림으로 로열티를 받아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할머니 그림 덕분에 성당은 매년 약10,000명의 광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고, 40,000 유로의 입장수익을 벌고 있다고 합니다.
에케호모가 복원된 지 10년이 지난 후, 마을은 국제적인 관광지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성당측은 에케호모 원작 그림의 복원 계획을 철회했고, 할머니의 복원 그림을 계속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할머니는 처음에는 언론과 사람들의 엄청난 비난으로 자신을 자책했고, 우울증에 걸려 정신과 의사를 찾아갈 정도였습니다.
그림 원작자 상속인도 할머니를 고소하겠다고 했으나, 지금은 그 그림이 너무도 유명해져서 법정싸움까지 가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할머니는 올해 91세로 지역 요양원에서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할머니는 나이 때문에 기억력이 많이 안좋아지셨고, 2012년 자신이 복원한 에케호모 그림에 대한 기억을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덕분인지 할머니는 더이상 자신의 실수를 자책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할머니의 황당한 실수가, 조그만 마을과 성당을 살리는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할머니의 순수한 마음으로 복원된 그림이 만든 기적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비록 할머니의 그림 복원 실력은 형편 없었지만, 그 그림에 녹아든 할머니의 사랑과 순수한 마음은 대중들을 감동 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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